돈키호테 호밍
최종 수정: 2026-07-30개요
그는 오만하고 잔인한 다른 천룡인들과 달리 겸손하고 자상한 성품을 지녔으며, 자신을 신이 아닌 평범한 인간으로 여겼다. 일반 시민들과 화목하게 공존하며 알찬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랐던 그는, 아내와 두 아들(도플라밍고, 로시난테)을 데리고 성지 마리조아의 고귀한 특권을 자진해서 포기한 채 지상(노스 블루)으로 이주했다.
그러나 천룡인을 향한 일반 시민들의 뿌리 깊은 증오와 핍박을 견디지 못하고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으며, 결국 자신들을 지옥으로 끌어내린 아버지를 원망한 장남 도플라밍고의 손에 살해당하는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했다.
외모와 성격
마리조아에 거주할 당시에는 천룡인 특유의 머리 모양과 두꺼운 흰색 복장을 하고 있었으나, 타인을 멸시하는 동족들과는 달리 온화하고 자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지상으로 내려온 후에는 평범한 정장을 입었으나 도망자 신세가 되면서 옷이 심하게 찢어지고 더러워졌다.
가족을 끔찍이 아끼고 사랑하는 선량한 아버지였으나, 온실 속 화초처럼 살아온 탓에 '평민들이 천룡인에게 품고 있는 뼈저린 원한'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순진하고 무지한 이상주의자이기도 했다.
작중 행적
천룡인 지위 포기 및 몰락
33년 전, 호밍은 천룡인의 지위를 버리고 가족과 함께 지상으로 내려왔다. 세계정부는 그들에게 적절한 거처와 재산을 지원해 주었으나, 과거 천룡인들에게 핍박받았던 평민들이 이들의 정체를 알게 되자 분노하여 저택에 불을 지르고 이들을 사냥하기 시작했다.
도망자 신세가 된 호밍 일가는 쓰레기장을 뒤지며 연명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열악한 환경을 견디지 못한 아내가 병과 영양실조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절망한 호밍은 마리조아에 연락해 "나는 죽어도 좋으니 아내와 아이들만이라도 거둬달라"고 간청했으나, 배신자로 낙인찍힌 그는 다른 천룡인들에게 단칼에 거절당했다.
비극적인 죽음
결국 폭도들에게 붙잡힌 호밍과 두 아들은 눈이 가려진 채 성벽에 매달려 잔혹한 고문과 학대를 당했다. 분노한 군중 앞에서도 호밍은 자식들만은 제발 살려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그로부터 2년 뒤, 지옥 같은 삶의 원흉이 아버지라고 생각한 10살의 도플라밍고는 (트레볼이 건네준) 권총을 들고 아버지를 겨누었다. 차남 로시난테가 울부짖으며 말렸으나, 호밍은 마지막 순간까지 아들들에게 "내가 부족한 애비라서 정말 미안하다"라며 사과하며 미소를 지었고, 결국 도플라밍고가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후 도플라밍고는 칠무해가 되기 위해 아버지의 목을 들고 마리조아로 향했으나 입성을 거부당했다.)
사후의 영향
호밍의 선의에서 비롯된 결정은 끔찍한 비극으로 끝났으나, 그의 선택은 두 아들의 운명을 완전히 갈라놓았다. 장남 도플라밍고는 세상을 향한 파괴 본능과 악의를 품은 '돈키호테 패밀리'의 무자비한 보스로 타락한 반면, 차남 로시난테는 아버지의 선량함을 물려받아 훗날 해군에 잠입해 트라팔가 로를 구원하는 등 대비되는 행보를 보였다.